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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델리를 떠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마치 한 달이 지난 것 처럼 길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매일 마음이 델리에 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의 모바일 화면에 델리의 날씨가 항상 떠 있습니다. 오늘 날씨는 43.28도, 월요일은 43.27도, 그리고 목요일은 44.29도로 예보 되 있습니다. 더위와 벌레와 먼지 한 가운데 사는 여러분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과 평안을 기도합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 안양 샘병원에서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PET-CT 촬영 및 종합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다음 주 주말이이나 나온다고 합니다만 검사해 주시는 몇몇 의사 선생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 주십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몸이 먼저 알아 보는 것 같습니다. 상쾌한 봄 날씨 속에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시고 먹고 싶은 음식들을 먹고 있는 탓인지 건강해 지는 것 같습니다. 주일 설교 외에는 가능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푹 쉬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는 참빛교회(강종안 목사) 선교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에 나올 때마다 강목사님이 숙소와 자가용을 내 줄 뿐 아니라 극진히 식사를 준비해 주셔서 내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있습니다.
지금은 포항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들 요한이와 함께 지내며 그간 연구한 성경을 서로 나누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성경을 배우고 있습니다. 당분간 주일은 대구, 부산, 거제도 등지에서 설교하기 때문에 포항이 여러모로 편리한 것 같습니다. 포항에 내려오는 길에 수요일은 구미 남교회(천석길 목사)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구미에서는 가장 큰 교회인데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성도들이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의례적인 인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0년 가까이 안식년을 갖지 못한 저희 부부를 위로하신다고 집에서 사모님이 직접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시고 금오산 속에 있는 가장 좋은 호텔을 잡아 주시고 아침에 등산을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의욕을 가지고 금오산을 오르려 했으나 얼마 오르지 못해 힘에 벅차 케이블카를 타고 폭포까지 갔습니다. 시원한 폭포 앞에서 또 델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산기운을 받아서인지 내려오는 걸음이 한층 가벼웠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한 주간도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포항 아들집에서 담임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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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