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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배 집사 당신이 그립습니다!
델리에 수요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아침에 구르가온을 떠나 델리에 가는 차 안에서 당신의 부음 소식을 듣고 머리 속이 하야지고 말았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결코 지금도 받아 들일 수가 없습니다.
작년 여름에 내가 한국에 나가기 전 서울에서 당신 부부가 보고 싶어 인도에서 전화를 걸어 아예 만날 날을 정했습니다. 혹 한국 일정이 바빠 만나지 못할까봐서요.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헤어지면서 당신은 나를 꼭 안으면서 “목사님, 은퇴하면 갈 데가 있어 감사합니다. 저를 받아 주실거죠”라며 함께 선교하고 싶어했습니다. 당신 부부는 델리에 와서 주일 예배 외에는 어떤 일도 하기를 거부했었습니다. 구역예배조차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년을 지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구역장들을 관리하는 팀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생활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인도에 가면 아무 것도 안하고 쉴려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다 당신은 이곳에 와서 복음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주님의 일은 피곤한 것이 아니라 감사와 감동의 힘으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부부구역장을 맡았고, 부인 박찬유 집사는 여구역장을 맡았습니다. 성가대 봉사는 물론 예배 전 찬양에 베이스기타를 쳐 주었습니다. 틈틈이 두란노 아카데미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격려해 주었고, 아이들을 집으로 초청하여 자주 먹여 주었습니다. 두란노 아카데미 건축을 위해 가족의 수대로 한 평 헌금에 동참해 주었습니다. 귀국할 때는 아무도 모르게 피아노를 두란노에 기증하고 갔습니다. L 집사님이 델리 외곽에 입원해 있을 때 그 먼 곳을 어린 두 아들 주훈이와 주한이를 데리고 밤에 병원 심방을 했습니다. 형제가 어려움을 당할 때는 찾아가 위로하고 기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어린 자녀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온 가족이 찾아가 주었습니다. L 집사님은 당신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이 되어 지금 교회에 잘 나올 뿐 아니라 훌륭한 봉사자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한국으로의 발령이 예상된다며 인도에서 더 있을 수 있도록 내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교회와 성도들을 좋아했습니다.
곽집사,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나는 압니다. 이제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땅에 남겨 둔 가족도 주님께서 책임을 져 주실 줄을 알기에 걱정하지 않고 있겠죠? 언젠가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다시 포옹하게 되겠죠. 하지만 그리운 당신을 더 이상 이 땅에서 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슬픈 마음 어쩔수가 없습니다. 곽집사,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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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담임목사 칼럼 0 페이지
12-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