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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기한대로 / 사무엘상 13:1~23
11장은 성령의 감동으로 암몬을 물리치고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을 구해내는 장면입니다.
12장은 이스라엘의 잘못을 지적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만이 세운 왕과 백성들이 살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기도하는 것을 쉬는 죄를 결단코 범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블레셋의 침략에 사울 다시 백성들을 소집합니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에 대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주변국으로 삼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사울을 왕으로 세워 나라의 기틀을 세우는 것을 보고 매우 긴장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더욱 강하게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유지하기를 원했습니다. 따라서 블레셋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암몬과의 전쟁 때와는 달리 하나님께서 이 전쟁에 개입하셨다는 언급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암몬과의 전쟁에서 열악한 군사력을 가지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길르앗 야베스에서 온 전령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눈물에 관심을 가질 때 사울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움직였고 백성들도 그의 지도력에 한 사람처럼 행동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친히 전쟁을 도와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울이 여호와를 따라서 움직였다는 말씀대신에 굴과 수풀과 바위 틈에 숨었다는 말씀, 떨었다는 말씀 8절에 흩어졌다는 말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의 전개는 요나단이 게바를 기습 공격하여 승기를 잡습니다.
그러자 곧 블레셋 군대는 본대를 대거 이스라엘 지역에 투입하여 금방이라도 이스라엘을 정복할 기세로 모여듭니다.
믹마스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4km정도 떨어진 지역이고
벧엘산은 그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나단이 주둔하고 있는 기브아는 사울의 고향이며 블레셋의 주둔지가 있는 게바는 믹마스와 기브아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데 베냐민 지파 지경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전쟁발발 지역은 사울의 베냐민 지파 지경입니다.
사울도 급하게 백성들을 불러 모아 길갈에 주둔했지만 블레셋의 전력이 너무나 우세하여 겁을 먹고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병거와 마병이 엄청나고 그 군대의 수는 세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주목할 것은 게바가 이스라엘의 중요한 지역인데 블레셋의 수비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블레셋의 이스라엘에 대한 영향력이 어떠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불과 얼마간의 시간차를 두고 벌인 싸움에서 암몬 때와는 달리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어려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에 핵심 구절이 되는 8-15절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사울은 일찍이 10:8절에서 너는 나보다 앞서 길갈로 내려가라 내가 네게로 내려가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리니 내게 네게 가서 네가 행할 것을 가르칠 때까지 칠 일 동안 기다리라 는 사무엘이 말한 대로 길갈에서 7일 동안 사무엘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오지 않았습니다. 더디게 왔습니다. 정해진 칠일이 다되도록 오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군사들이 자신에게서 흩어지는 것을 보는 사울은 더 마음이 급했습니다. 블레셋 군대는 5절에서처럼 해변에 모래 같이 많은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치고 있습니다.
사울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준비된 제물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전쟁에 나가기 전 제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서 사울은 급하게 자신이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마자 사무엘이 도착했습니다.
불과 두 세 시간 차이입니다. 사무엘이 조금만 더 일찍 오든지 아니면 못 오든지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울이 조급한 줄 알면서 사무엘은 이렇게 더디 온 것일까요?
우리는 이러한 방법을 좋아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일하실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신다고 하시고는 너무나도 더디게 주십니다. 부름 받은 나이도 많았는데 가능성 없는 아들을 주신다고,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시고는 안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해볼 것을 다해보게 하시고 지쳐있을 때 100세 되었을 때 이삭을 주십니다.
조금 일찍 주시면 안됩니까?
그것이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정한 기한이 있습니다.
사실 본문을 자세히 보면 사무엘이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닙니다.
사울의 편에서는 사무엘이 정한 기한에 오지 않은 것 같지만 사무엘이 제사를 마치고 도착한 것으로 보아 사무엘은 정한 기한을 꽉 채워서 왔음이 틀림없습니다. 꽉 채워서 말입니다.
이레 칠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일곱은 충만함을 상징합니다.
요한 계시록에서 성령을 묘사할 때 하나님 앞에 일곱 영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레, 칠일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충분히 차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은 순종의 큰 단면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순종은 때로는 말씀을 받아서 움직이는 것 곧 행동, 실천을 의미할 때가 많이 있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순종은 기다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다림은 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매우 동적입니다.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하루에 한 바퀴씩 칠 일 동안 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날은 일곱 바퀴를 돌라고 하셨습니다.
한 바퀴도 빠지면 안됩니다.
마지막 날 마지막 바퀴를 돌면서 나팔을 불며 온 백성이 함성을 지를 때
여리고성이 무너졌습니다.
칠일동안 돌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말씀대로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행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심각한 나병환자였던 나아만 장군, 자신의 집에 여종의 말 한마디에 기대를 갖고 아람에서부터 이스라엘까지 달려온 나아만 장군에게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아만은 매우 화가 났습니다.
물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자신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생각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아람에도 깨끗한 강이 많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작고 더러운 요단강에 들어가라고 하니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지자가 맨발로 나와서 모셔 들여 환부에 손을 대고 기름을 바르고 믿습니다. 주여 고쳐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하면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집밖으로 나와 보지도 않고
요단강에서 일곱 번 씻으라 하니 기가 막혔습니다.
결국 부하들의 간곡한 설득으로 물에 들어갔고 나병은 깨끗하게 나앗습니다.
일곱 번은 하나님의 명령과 나아만의 순종이 만나는 정한 기간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다릅니다. 하늘과 땅의 생각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권리 이양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 내 뜻대로 하기를 원합니다. 자신이 결정합니다. 왜냐하면 기다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기다림은 법적인 명령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음의 표시입니다. 수많은 신앙인들이 기다림을 통해서 자신의 믿음을 증명했고 지켰습니다.
내 생각이 아니고 내 경험이 아니고 내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나를 내어 맡겨드리는 것이 진정한 순종이며 그 순종이 제사보다 낫습니다.
제사를 목적으로 삼는 것 어떤 도구로 삼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없습니다.
내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내 가정의 형통을 위해서 수단으로 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제사, 예배는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 앞에 내가 산 제물이 되어서 태워지는 시간이며
친히 십자가에 달려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세상의 욕심과 탐욕을 내려놓고 십자가의 길, 낮아짐의 길을 가겠다고 결단하는 시간입니다.
여러분 위엣 것을 바라보십시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골 3:1-2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히 3:1
우리의 죄를 감당하기 위해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과 십자가의 죽으심을 바라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때로는 내가 할 수 없는 일까지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내려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울이 정한 기한대로 기다리지 못한 것입니다.
사울에게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11절 12절에 그 사연도 절절합니다. 백성은 흩어지고 선지자는 오지 않고 블레셋은 곧 쳐들어올 기세인데
제사를 드리지 못했으니 은혜를 받지 못했기에 자신이 직접 집례를 한 것입니다.
사무엘의 말은 단호합니다.
왕이 망령되이 행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은 것이 망령되이 행한 것입니다.
와의 나라가 길지 않을 것이며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다고 했습니다.
‘망령되이’ 라는 말은 ‘어리석다’ ‘바보같다’는 뜻입니다.
그가 제사를 드리는 레위인의 특권을 침해한 것과 그에 더해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못한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어리석음은 사람이 하나님에 근거한 확신에서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떠난 상태에서 행동한 것을 뜻합니다.
선지자가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하면서 대처를 했더라면 블레셋과의 전투도 두려운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람의 수나 적의 전력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께서 나에게 줄로 재어준 기업 안에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마 13장에서 씨 뿌리는 비유 중에 가시떨기 밭에 뿌려진 씨가 있습니다.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심하지 못하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영역이 있습니다.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욕심은 말씀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조급함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정한 기한을 인내와 순종으로 기다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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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 금주의 설교 3 페이지
1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