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강해 (7)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1)

빌2:12~18
Ⅰ.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바울은 오늘 본문을 이야기하면서 먼저 앞의 3절 이하의 내용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고 말씀한 8절은 본문 12절에서 18절까지 말씀의 뿌리가 되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은 어떤 뜻으로 주신 말씀일까요? 언뜻 보면 인간편에서 자발적으로 또는 스스로 구원을 이룬다는 내용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을 위해서 죽으심과 그 죽으심이 형벌 대속적 죽음 곧, 내가 받아야할 죄로 인한 죽음과 심판을 예수님께서 대신 받으셨다는 사실을 믿으므로 이루어진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사도바울은 빌립보교회를 지칭하면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나의 사랑을 입은 자들’ 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빌립보 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자신이 있을 때뿐 아니라 자신이 없는 지금도 항상 복종함으로 구원을 이루라고 말씀합니다. 복종하라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복종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고후10;5절 말씀처럼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 분이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복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복종하는 말씀입니다. 이는 오직 구원의 근거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즉, 구원을 받지 못했다가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상태를 유지하라’ 곧 ‘구원받은 성도의 삶을 지속적으로 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렵고 떨림’이라는 단어를 이해할 때 이 본문이 더 확실해집니다.

본문의 ‘두렵고’ 는 헬라어 ‘포보스’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 존경, 예수님의 기적 또는 천국의 현현을 보았을 때의 두려움을 의미합니다. 누가복음 5장에서 예수님이 시몬을 만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몬이 고기잡이를 마치고 그물을 씻을 때 예수님께서 그 배에 오르시고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말씀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친 후에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밤새 수고했지만 고기를 잡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의지하여 그물을 내립니다. 그 때의 상황을 6절에서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 지라” 라고 표현합니다. 베드로는 다른 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 때 베드로의 반응이 의외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8절
성경은 계속해서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9절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다고 말씀합니다.

12절에 ‘떨림’은 ‘부들부들 떨다’ ‘전율하다’ 라는 의미입니다. 이 둘을 종합해볼 때 구원을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 편에서 인간에게 이루시는 전적인 은혜이며 두렵고 떨림으로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리스도의 희생, 그 분의 십자가의 낮아짐을 내 안에 겸손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합니다. 좀 더 적극적인 의미로 ‘너희는 구원받은 자로서 그 구원의 증거를 보이는 삶을 살라’ 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단번에 얻는 것이며 중간에 잃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구원을 이루는 삶, 즉 구원받은 자로 살아가는 것은 천국에 갈 때까지 지속됩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회적인 구원과 지속적인 구원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에 이르는 것을 일회적인 구원이라고 말한다면
구원받은 삶은 지속적입니다.
계속해서 거룩해지는 과정이라고 해서 ‘성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 구원은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두 번째 구원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이 예수를 믿고 구원을 확신했던 사람, 또는 그렇게 보여 진 사람들 중에 중간에 실족하고 믿음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한 번 택하신 택자는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신자의 삶은 그 시점만 보지 말고 전체적으로 봐야합니다. 현재는 실패와 고통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그것을 바꾸어주실 하나님을 기대해야 합니다. 대신에 나에 대해서는 좀 더 철저하게 타인에 대해서는 좀 더 관대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믿음대로 살지 못하는 성도가 있다고 해도 지금의 약점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변화시켜 주심으로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기대를 가지고 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에 대해서는 나는 하나님 앞에서 너무 부족한 자이구나라는 겸손한 마음과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난 후에 혹시라도 버림받은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신앙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누구도 자만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구원의 과정은 믿음과 더불어 회개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회개는 하나님의 영광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알게 될 때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위해 살아가던 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쪽으로 삶의 방향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삶의 방향전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삶의 모습에 나의 시선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눈물이나 옷을 찢는 행동은 그에 따른 반응입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모습, 철저하게 죄인으로 살아왔던 자신을 돌아볼 때 눈물이 나기도 하고 가슴을 치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자신이 죄인이라고 하면서 엎드린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삶의 방향전환입니다. U턴입니다. “방향을 잘못왔네..” 하고 후회만 한다면 회개가 아닙니다.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연 내가 구원받은 성도인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린다면 저는 구원의 확신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믿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확인하면서 갑니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려고 합니다. 은혜로 시작해서 은혜로 마치는 것입니다. 의인은 은혜로 된 것이며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됩니다. 성령으로 시작해서 성령으로 마쳐야 합니다.
은혜아니면 나 서지 못하네 십자가의 그 사랑 그 능력 아니면 나 서지 못하네
찬양의 가사처럼 은혜가 아니고서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바울도 13절에서 바로 그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13절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가지게 하시고 행하기도 하시나니”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속에 성령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며 선한 뜻을 품고 구원받은 성도로 살아가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을 행할 마음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그것을 성취하게 하신 이도 하나님이십니다.

Ⅱ.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사도바울이 구원을 이루는 삶, 구원받은 성도의 생활원리에 대해서 강조한 말씀이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하라는 것입니다. 구원을 이루라는 ‘이루라’에 연결입니다.
원망은 불평, 불만을 의미합니다.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투덜거리는 것입니다. 출애굽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 그 말의 의미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뒤로는 애굽의 병거와 말탄 군사들이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혀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엄청난 위기를 넘어서 그 바다를 가르고 건너게 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춤을 추며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곧 광야로 들어와서 물을 얻지 못했습니다. 마라에 이르러서는 물은 있었는데 써서 마시지 못했습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모세가 하나님게 부르짖으니 한 나무를 알려주셔서 그 나무를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을 위하여 조금 지나서는 백성들이 또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애굽에서는 고기를 먹었는데 이 광야에는 먹을 것이 없다고 원망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하늘의 양식을 내려주시고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진에 와서 덮이게 하셔서 고기와 양식을 동시에 거두게 하셨습니다.
가나안땅을 40일 동안 탐지하고 온 열 두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 원망하여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더라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는가 민14:1-3 라고 원망합니다. 그 원망의 결과 40일이면 들어갈 길을 40년에 걸려서 들어가게 됩니다. 원망의 최종목적지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원망은 불신앙이며 하나님께 대한 거역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2박3일간 인도 북부 머수리 지역으로 선교지 탐방을 하고 왔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안전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편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길이 좋지 않은 것도 있었고 드라이버가 트는 인도음악이 힘들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위험한 길을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은혜였음을 고백했습니다.
선교현장을 다니면서 인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힌두의 나라 인도에서 그리스도를 위한 복음의 열정을 가진 목사님과 신학생들을 보았습니다. 데라둔에서 한국인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모든 것이 감사한 줄 믿습니다.

시비는 계산, 심사숙고. 의심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 외에 부분적으로는 재판정으로 가서 서로 반대되는 점을 해결하는 행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툼이 있는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고발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성도가 세상을 판단한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고전6:1-2절 상반절
7절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말씀을 통해서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법정에서 세상의 재판을 받는 성도들을 책망하며 주신 말씀입니다. 현재 한국의 일부 큰 교회들이 교회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회법정으로 가져가 불신자 앞에서 서로간의 시비를 가리는 것은 성경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며 그리스도인의 수치입니다. 결국 그 화살은 교회 자신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아야할 교회가 사회로부터 욕을 먹고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시비를 가리는 것은 내가 옳다는 것을 주장하려고 하는데서 비롯됩니다. 자신이 그릇됐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시비를 가리는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나는 옳은데 상대방은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는 삶은 모든 일에 시비가 없이 하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자신이 잘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잠16:2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심령을 감찰하시며 깊은 곳까지도 살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신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있을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고 우리가 받아야할 심판과 저주를 그리스도께서 대신 받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공로나 자랑거리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공로이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은혜를 입은 자가 어찌 원망하며 시비를 가릴 수 있겠습니다.

차라리 내가 손해 보고 내가 욕을 먹고 내가 따돌림을 당할지라도 구원받은 성도의 삶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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