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속에서도 구원하시는 하나님(조영태 목사 ) - 인도-구르가온 임마누엘교회입니다

불속에서도 구원하시는 하나님 단 3:19-30

다니엘 3장18절에서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는 왕의 신상 앞에 절하라는 왕의 명령 앞에서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라고 신앙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너무나도 멋진 신앙고백이었지만 오히려 목숨을 건 이들의 신앙고백을 들은 왕은 더욱 분이 가득하였습니다. 사실 왕의 입장에서는 세 친구를 당장이라도 처형할 수 있었으나 포로된 신분가운데에서 품위를 지키며 다른 지혜자들보다 더욱 지혜로왔던 이들에게 호의를 베풀어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호의가 단호한 이들의 거절로 무산되자 그 분노를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19절부터 20절까지 왕은 이성을 잃은 듯이 보입니다. 분이 가득하였고 그들에 대하여 얼굴빛을 무섭게 바꾸면서 명령하기를 풀무불을 평소보다 일곱배나 더 뜨겁게 하라고 합니다. 풀무불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솥과 같은 것인데 도자기를 구울 때 온도가 1,300~1,500℃에 가깝습니다. 그 일곱배라면 10,000도에 가까운 온도인데 문자 그대로 일곱배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7이라는 숫자가 상징적으로 충만한 숫자라고 볼 때 온도를 가장 뜨겁게 만들라고 한 것입니다. 그 불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성경은 반복해서 극렬히 타는 풀무불, 맹렬히 타는 풀무불이라고 표현합니다. 계속해서 느부갓네살은 호위 병 중 가장 강한 군인을 선별하여서 이들을 결박하게 하고 그 무시무시한 풀무불에 던지라고 명령했습니다. 세 친구는 급박하게 진행되는 처형 앞에서 한마디 대답도 못할뿐더러 자신들을 구할 방도도 없음을 알고는 초연하게 집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인간사에서 완전한 성공과 승리가 얼마나 불완전하며 짧은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 친구들은 다니엘과 더불어 왕의 인정을 받고 높은 지위에 등용되어 행복과 성공이 보장된 듯 해보였지만 전혀 예기치 않은 일로 왕에게 심문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순교할 순간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사도는 세상의 영광에 대해서 벧전1:24절에서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관이 무엇인가를 되짚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급한 일에 끌려다니다가 결국 마르고 떨어지는 것들만을 추구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 나의 신앙을 지키는 일이 때로는 세상을 대하여 너무나도 작고 보잘 것 없는 것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풀무불에 던져질지라도 하나님께서 건져 주실 것과 설사 그리 아니하질지라도 왕의 신상 앞에 절하지 않겠다고 신앙의 절개를 지킨 세 친구 앞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거센 풍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왕의 어명이 얼마나 급하고 엄했던지 용사들은 세 친구들을 직분을 수행하는 옷을 입고 있는 채로 풀무불 가운데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 뜨거운 불에 먼저 해를 당한 것은 세 친구를 붙든 군인들이었습니다. 이는 풀무불의 불길이 얼마나 뜨거웠던 것이가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의인을 죽이려는 사람이 먼저 자기 꾀에 넘어가고 해를 당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하나님의 보호와 간섭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세 친구는 결박된 채로 맹렬한 불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 앞에서 절할 수 없다는 신앙의 결단과 고백은 하였지만 그로 인한 세상의 거센 풍파와 시험은 자신들의 힘으로 이길 수 없었습니다. 현재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성도들은 없으십니까? 왕의 엄명과 불타는 가마 앞에서도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까?

그 때에 왕이 놀라서 급히 일어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박하여 불 속에 던진 사람은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 분명히 세 명이었는데 왕은 네 명이 걸어 다니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네 명은 풀무불 안에서도 상하지도 않았으며 자유롭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네 번째의 모습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신들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의 아들’에 대해서는 크게 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 해석과 천사를 의미한다는 해석 두가지인데 저는 어떤 해석이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전 인자의 모습으로 오셔서 보호하실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서 위기 속에 빠진 주의 백성들을 도우실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맥상으로는 하나님의 사자 곧 천사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에게 나타난 이적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이적을 행하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상의 관점은 영웅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때로는 우리 성도들도 신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을 등장하는 본인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곧 자신을 자랑하고 높이고 싶은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이야기 하지만 하나님은 들러리일 뿐 곧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며 또는 그런 능력을 받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하나님은 어느 사이에 빼버리고 인간을 높이고 영웅시하기도 합니다.
간증의 맹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간증은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기에 확신이 있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때로는 말씀보다도 감동이 클 때도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사역했던 교회에서도 일 년에 한 두 차례는 간증집회를 갖고 했는데 그 때마다 개개인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놀라기도 하고 그러한 어려운 역경을 견디고 믿음의 대가로 세워져가는 분들을 보면서 도전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그 간증이 너무 자기자랑이나 가족자랑으로 치우치거나 지나친 주관적인 해석으로 오히려 성도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가끔 그런 경우를 보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한 때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못된 짓만 하고 사는 인생이 감옥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고 신앙인으로 살겠다고 했던 여러 사람들이 그 이전에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고 다시 범죄의 현장에 가담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그 내면의 깊은 것까지 다 판단할 수 없고 그 순간순간 누렸던 은혜는 사실이며 진실이라고 믿지만 결코 신앙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기에 사람에게 실망하게 되고 안타까움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간증이 때로는 전도현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사도바울도 자신을 심문하는 아그립바 왕 앞에서 간증이 중심이 된 전도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이 끼쳤듯이 그 중심에 그리스도가 살아계시고 그 은혜를 잘 전달한다면 하나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기독교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간증을 할 때도 들을 때도 그 중심은 하나님이시며 나는 감춰지고 나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이 조심스러운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 세 젊은이들의 신앙이 훌륭하고 존경받을 만한 것이지만 그 믿음의 고백도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12절을 보면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라고 우리의 믿음을 매우 강조하지만 곧 13절에서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고 말씀하면서 그 믿음이 바로 하나님께로부터 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공로 때문이나 특별한 자격 때문이 아닌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구원해주십니다. 그러나 그 믿음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우리의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과정이 성령의 역사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며 이 모든 것이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개개인은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분량대로 때로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봉사와 섬김을 하기도 하고 기도의 열심을 갖기도 하며 본문의 세 친구와 같이 죽음을 불사하는 믿음의 결단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에 자랑할 것이 없고 만약 하나님의 은혜 없이 했다면 그것은 참 믿음이 아니기에 더욱이 자랑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성도는 우리의 삶의 순간순간마다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구해야하며 그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날마다 고백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6절에서 세 사람과 더불어 천사의 모습을 한 존재까지 목격한 왕은 풀무 앞에까지 가서 세 사람을 불러냅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하고 부르자 세 친구들은 불 가운데에서 걸어 나옵니다. 왕은 그 불길 속에서도 죽지 않고 보호를 받은 이들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으로 호칭합니다. 느부갓네살이 온전한 신앙으로 그렇게 호칭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이지만 좀 전에 분노한 왕으로서 형을 집행할 때하고는 다르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사건 앞에서 겸손한 태도를 취한 것만은 확실합니다. 왕과 주변에 그들의 처형장면을 모두 보았던 신하들은 그들 주위로 몰려듭니다. 놀라운 것은 불이 능히 그들의 몸을 해하지 못하였고 머리털도 그을리지 않았고 옷의 빛도 여전했으며 심지어 불탄 냄새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능력이며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무리 뜨겁고 강한 불길도 하나님의 보호속에서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했습니다. 이사야 43:12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말씀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 것입니다.

성도가 풀무불을 이길 수는 없으나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막아주시고 보호해주시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상황에서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시선이라는 복음성가가 있는데 그 가사가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때 내 삶은 주의 역사가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하네’ 로 진행됩니다. 나의 모든 시선을 곧 믿음을 주님을 향하고 던져드릴때 하나님께서 내 삶을 통하여 역사하시고 일하신다는 가사입니다.

여러분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라고 고백한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환란과 고난이 넘기 어려운 것일 때가 있지만 지나고 나면 또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라고 고백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는 말씀은 위기를 만난 우리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이 됩니다.

28절부터 30절까지는 다니엘의 세 친구를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한 느부갓네살의 찬양이 묘사되어 있는 본문은 이방신들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세 친구를 참소했던 자들에 대한 하나님 신앙으로 무장한 세 친구의 승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하나님은 그의 천사를 보내어 자기를 의뢰하고 그들의 몸을 바쳐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하나님 밖에 다른 신들에게 절하지 않은 종들을 구원하셨다고 왕이 대신해서 간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른 간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칭송을 받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앙의 결단과 승리를 통해서 주변분들이 은혜 받고 하나님을 칭송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왕은 각도와 방백들에게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의 하나님께 경솔히 말하는 자들을 엄하게 처벌할 것을 공포하며 불속에서도 구원하신 하나님을 높이고 있습니다. 왕의 신임과 총애는 더욱 두터워졌으며 바벨론 지방에서 더욱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문은 세상의 요구와 위협과 하나님에 대한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는 많은 크리스챤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선택한 세 친구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서 신앙의 결단은 결국 내 삶을 통한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를 보게 만든다는 영적인 진리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불속에서도 능히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신뢰함으로 하나님의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주인공으로 높여드리는 삶이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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