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입성 (전철민 목사) - 인도-구르가온 임마누엘교회입니다

막 11 : 1 ~ 21 왕의 입성

마가복음은 열 여섯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처음 열 장은 예수님의 3년 사역 과정을 다루고 있고 마지막 6장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16장 중에 죽음이 무려 6장을 차지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의 초점이 죽음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죽기위해 오신 주님. 오늘 본문 11장부터 본격적으로 그 죽음을 위한 행보를 위해 나아가시는 주님을 보게 됩니다. 특별히 11장은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행동들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예루살렘에 들어가시기 전 한가지 준비를 하셨습니다. 제자 둘을 보내서 맞은편 마을에 가서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새끼를 끌고 오되. 누가 물어보면 “주가 쓰시겠다” 라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시킨대로 나귀를 발견하고 끌고 오려고 합니다. 그 때 누가 물어보자 주가 쓰시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허락을 합니다. 제자들은 끌고 온 나귀 새끼 위에 겉옷을 깔고 주님을 태웁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데 주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자 많은 군중들이 환호를 했습니다. 겉옷을 펴고 나뭇가지를 길에 펴면서 환영하며 “호산나 호산나 다윗의 나라여 호산나” 라고 외쳤습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을 환영하면서 이렇게 외친 이유는 그동안 기다렸던 메시아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환영을 하는 것입니다. 왕을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

그런데 백성들의 이 기대에 반응하시는 예수님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까? 왜냐하면, 그동안 주님의 모습과 지금 주님의 모습은 다릅니다. 그동안 그렇게 겸손하셨던 주님이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영웅대접 받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고난 받으실 것이다 라고 수차례 말씀하셨는데, 지금 그들의 환호와 기대에 반응하고 계십니다. 주님이 정말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시면 이 환호하는 백성들은 나중에 낙심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을 다스릴 왕을 기대했는데, 비참하게 죄인취급 받으며 끔찍한 십자가 처형을 당한다면, 그들은 아마도 더 절망에 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을 시켜서 나귀새끼 까지 준비하시며 그 위에서 영웅의 모습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 왜 그러셨을까요?

1. 주님의 행동의 이유
1. 왕이심을 나타내심
예수님께서는 그동안 오묘한 일들을 가르치실 때 그의 사도들에게만 알려주셨습니다. 종종 비유를 말씀하실 때에도 오직 가난하고 무지한 갈릴리 사람들에게만 말씀하셨습니다. 이적도 가버나움과 스불론과 납달리같은 외진 곳에서 주로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예루살렘에 공공연하게 입성하셨을까? 이제 죽음의 때가 다다랐기 때문에 자신이 왕임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은 의도적으로 관원들, 제사장들, 장로들, 서기관들, 헬라인들, 로마인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 시켰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한 왕임을 보이십니다. 아무도 타보지 않은 짐승을 타는 것과 그 위에 겉옷을 얹는 행위는 왕의 대관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 나는 너희의 왕이다. 나는 메시아이다. 승리자이고 너희를 구원할 자이다. 의도적이고. 주도적으로 본인이 왕임을 보이시기 위해 이것을 모두에게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2. 평강의 왕, 희생의 왕
그런데 미래의 왕이며 구원자가 되시는 주님이 무엇보다 보여주고 싶으신 것은 지상의 정복자가 아니라 평강의 왕, 희생의 왕임을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환호받으며 등장하지만, 주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제자들과 군중들은 엄청난 낙심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모든 기대가 물거품이 되므로 그들은 흩어집니다. 주님은 이것을 아셨습니다. 하지만, 후에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여 제자들이 진정한 제자도의 삶을 살아갈 때, 은혜로 복음이 확산되기 시작할 때, 그들은 주님의 삶을 회고하게 될 것입니다. 왕으로 오신 예수님. 그분의 목표는 평강의 왕이셨구나, 희생의 왕이셨구나.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예루살렘 입성의 왕의 대관식은 잘못된게 아닙니다. . 평강의 왕, 희생의 왕을 더 분명하게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목적이 세상의 정복이 아니라, 평강과 희생입니다.

3. 겸손의 왕
그리고 주님은 겸손의 왕이심을 보여주십니다. 주님이 예루살렘에 오실 때 어떻게 입성하십니까?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이 이왕 올 것이면, 세상의 왕처럼 수행원과 찬란한 마차를 타고 오셔야 되지 않을까요? 주님은 충분히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신 그분이 나귀를 빌렸으며 안장이 없어서 제자들의 외투를 깔고 오십니다. 그분의 왕권은 로마의 개선 장군처럼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나귀새끼를 타고 오는 겸손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그분의 특성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로마의 통치와 전혀 다르다는 것.. 개선장군의 화려한 영광이 아니라, 초라해 보이는 겸손의 왕으로 섬김의 왕으로 오신다는 것.
여러분, 주님은 이 땅에서 세상의 부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셨습니다. 갈릴리 호수를 건널때도 배를 빌리셨고, 오늘 예루살렘의 거룩한 성으로 들어오실 때도 짐승을 빌리셨고 돌아가셔서 묻히실 때도 빌린 무덤에 묻히십니다. 겸손의 왕으로 오십니다.
몇 조각의 떡으로 수많은 사람을 배불리게 하실 수가 있었지만 자신은 때때로 배고픔을 당하셨고, 병들고 연약한 자를 고칠 수 있는 그분이 자신은 때때로 피곤해 하셨고, 단 한 마디로 사탄을 물리칠 수 있는 그분이 자신은 시험을 받으셨으며, 죽은 자를 일으킬 수 있었던 그 분이 자신은 죽음에 복종했습니다. 무엇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겸손입니다.
우리 주님은 하나님이시지만, 인간으로 가장 낮아지셨던 것처럼. 주님안에는 약함과 강함, 부와 빈곤, 인성과 신성이 훌륭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주님을 통해 진정한 강함이 겸손이라는 것을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4, 주관자 이심을 보여주심
그분은 예루살렘을 입성하실 때 나귀를 빌려서 오시는 가난을 보이셨지만, 주님의 태도는 의기양양하게 입성하시는 강함을 보게 됩니다. 그분은 죽으러 오십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어서 상황과 환경 때문에 희생당하신 분으로 오시지 않습니다. 본인이 직접 죽기 위해 직접 나서시는 분으로 오십니다. 끌려서 오신게 아니라, 본인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 희생을 주관 하시러 당당하게 오시며 이 모든 사건을 직접 주관하시는 분으로 입성하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5. 약속을 이루심
그리고 무엇보다 나귀를 타고 오시는 이 사건은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시는 사건입니다.
스가랴 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상황과 그분이 나귀새끼를 준비하라고 하신 상황, 그리고 그분이 다윗의 자손으로 불리우는 사실은 스가랴 9:9절의 예언된 내용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지금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구약에서 메시아가 어떻게 오실것이라는 약속을 그대로 보여주시는 왕의 귀환의 실현이었던 것입니다.

2. 이 사건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
첫째 주관자 이신 왕
여러분 주님은 그동안 자신에 대해서 많이 감추셨습니다 드러내시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사역을 위해 주님께서 자신을 완전히 보여주십니다. 자신이 왕이시라는 것, 그런데 그 왕은 세상의 영광이 아니라 죽으로 오신 왕, 평강과 희생을 위해 오신 왕이십니다. 이 죽음은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친히 주관하셨습니다. 그동안 나타내시지 않던 모든 것들을 보여주시며 친히 이끌어 가시는 주님.
여러분! 예수님은 이 상황만 주관하시는게 아니라, 우리들을 주관하시고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주관자 앞에 모든 것은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말씀에 주님이 주관해 가시는 모습을 한 사건을 통해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예루살렘에 들어오시기 전에 두 제자에게 나귀를 끌고 오라고 하시는 장면 속에서 누가 물어보면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라고 일러주십니다. 그리고 주께서 쓰시겠다고 말하자. 허락하는 자들을 보게 됩니다.
주께서 쓰시겠다. 주님이 쓰시겠다고 하면, 주님이 원하시면 내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주님은 여러분의 왕이시고, 여러분의 삶의 주관자이십니다. 여러분! 주님께서 나에게 “주께서 쓰시겠다.”라고 말씀하시면 반응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시간, 여러분의 삶, 여러분에 상황을 주님께서 쓰시겠다고 할 때 내어드릴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
오늘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주님은 구약의 스가랴의 말씀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즉, 주님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오셨고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루어 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삶은 이미 계획되어졌었고 평생을 하나님의 계획대로 사셨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믿으십니까?
요셉이 형들에 의해 팔려가고 숱한 고난을 겪은 후에 애굽의 총리가 되어 형들을 다시 만났을 때 두려워 하는 형들에게 고백합니다. 창 45:5 -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라고 고백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라는 것이지요.
신앙의 철이 덜 들 때는 모든일을 자기가 결정하는 것 같고, 자기가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생기고 철이 들면, 내가 선택한 것 같지만,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로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라고 성숙한 신앙인들은 고백을 합니다. 주님의 이 한 걸음 자체도 하나님의 의도와 섭리였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걸어가고 있는 길이 피하고 싶은 사건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결과를 볼 때 하나님이 하셨구나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타셨던 이 나귀는 스가랴에 의해 500여년전 선지자의 입을 통해 준비되었던 동물입니다. 이 나귀 한 마리도 그렇게 준비되었는데, 주님의 우리를 향하신 이끄심에 계획이 없겠습니까? 지금 여러분들의 삶이 하나님의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백성들의 기대
한가지 더 볼 것은 백성들의 기대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을 때 군중들은 왕을 기다렸듯 환호했습니다. 물론, 주님도 왕으로서 담대하게 입성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왕을 기다리는 군중들과 왕으로 오신 주님의 모습의 조화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주님의 왕의 사역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정복자를 기대하는 백성들과 죽으로 오시는 왕의 길은 달랐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여러분, 여러분의 기대와 주님의 우리를 향한 계획이 혹, 다르진 않은지 또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사람을 잘 따라갑니다. 영웅이 나타나면 영웅을 따라가고 사람이 많으면 다수를 따라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맞다고 주장하고 나아가면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 따라가게 되고, 존경하는 인물이 외치면 그 길도 옳은줄 알고 갑니다. 불법이라도 다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신앙의 길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잘 의지합니다. 그래서 생각없이 따라갑니다. 그만큼 인간은 연약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수나, 영웅의 방향대로 되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맞다고 주장하는 편을 택하지 마시고, 주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기도하고 물어보시면서 나아가셔야 합니다. 여러분, 제대로 가고 계십니까? 주님의 길이 올바른 길입니다.

3. 예수님의 성전 청결 사건
이제 두 번째 사건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다가 날이 저물어서 다시 베다니로 가십니다. 아마도 이 때가 명절 기간이기 때문에 예루살렘 안에 숙소를 정하기가 어려워서 베다니에 머무셨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배가 고프셨습니다. 그래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보고 이리 저리 둘러보셨는데 잎만 무성했지 열매가 없었습니다. 주님은 열매없는 그 무화과 나무를 보고 저주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할 것이다.” 이 무화과 나무는 다음날 아침에 뿌리째 말라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셔서 성전을 방문합니다. 주님이 들어가신 곳은 이방인의 뜰이라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매매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 쫓으시면서 기도의 장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야단을 치셨습니다.

이 두 사건속의 예수님의 반응은 평소 예수님의 성품과 맞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보여주시지 않았던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는 분노, 또 성전에 들어가셔서 행하신 지금까지 보여주시지 않았던 폭력.

1) 무화과 나무의 저주
먼저 무화과 나무를 왜 저주 하셨을까요? 특히, 13절에 보면, 아직 무화과가 열매를 맺을 때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사건만 보면, 시장하신 예수님이 무화과 때도 아닌데 신경질적으로 무화과 나무를 저주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무화과는 한 번만 열매를 맺는게 아닙니다 무화과는 여러차례 열매를 맺습니다. 첫 열매는 유월절 즈음에 열매를 맺기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무화과가 순차적으로 열리게 됩니다. 주님이 무화과를 찾으실 때는 유월절 명절 즈음이기 때문에 첫 열매가 나올 시기입니다. 그리고 마가가 기록한 무화과 때는 본격적인 무화과의 때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해석하면, “예수님께서 멀리서 잎사귀 있는 무화과 나무를 보시고 그 나무에 첫 열매들이 있나 보셨는데 잎사귀 밖에는 없었습니다. 마가는 아직 본격적인 무화과의 때는 아니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때도 아닌 무화과를 신경질적으로 찾으신게 아니라, 첫 시기에 나오는 무화과 열매를 찾았으나 없었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주님께서 잎사귀만 무성한 그 나무를 저주하시는 것은 그래도 너무해 보입니다. 사실 이 사건은 그 다음에 나오는 성전을 청결하게 하시는 사건과 맞물려있는 사건입니다. 일명 샌드위치 기법이라고 하는데 두 가지 사건이 서로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2) 성전 청결 사건
그렇다면 예수님이 성전에 하신 사건을 관찰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전날 예루살렘 성전을 돌아보셨습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솔로몬 당시의 성전보다 장대하고 아름다운 성전이었습니다. 46년동안 건축 되었던 것으로 그 시대 사람들은 생애에 예루살렘 성전을 구경해 보지 못한 자들이야말로 당대의 가장 영화로운 건축물을 보지 못한 자다.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아름답고 웅장한 성전안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주님이 보시기에는 시장과 같았고 강도에 소굴 같았습니다.

주님이 방문한 곳은 이방인의 뜰이라고 불려지는 곳으로 성전 중심부에서 바깥 쪽에 있는 장소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예배당은 아니고 교회 건물의 한쪽에 있는 교육관 정도로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성전의 다른 부분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곳. 그래서 어쩌면 성전에서는 중요하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 뜰은 유대교로 아직 완전히 개종하지 않은 이방인들이 와서 기도하는 장소로 마련된 곳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방문하셨을 때 이곳은 외부에서 온 사람들 순례자들을 위해 편의상 제사에 필요한 짐승들을 팔 수 있도록 허락하였고 성전에서만 사용되는 동전을 교환하도록 로마의 화폐를 환전해 주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순례자들이 제사 드리기에는 매우 편리했고 도움이 되었던 곳입니다.
겉보기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편의 시설로 되어 있었지만 당시 대제사장 가야바와 그를 조종했던 그의 장인 안나스는 성전 밖에 있는 여러 시장과 경쟁하면서 이익을 얻기 위해 만들었던 또 하나의 시장터였습니다. 종교의 힘을 빌려서 이권을 얻으려 했던 것이죠 알고보면, 돈문제 였습니다.

이런 모습에 예수님은 분노하셨습니다. 다음날 성전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일생에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폭력을 사용하십니다. 장사꾼들을 몰아내시고 환전상들이 펼쳐 놓은 상들을 뒤집어 엎으셨으며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좌석을 흩뜨려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사야 56:7을 인용하시면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 라고 외치셨습니다.
성전은 당연히 율법의 말씀이 흘러나오고 하나님의 임재를 통해서 죄 사함을 경험하며,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장소가 되어야 하는데 그들은 성전을 시장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제사장의 나라로써 이방인들을 구원으로 인도해야 하는데 그들은 지금 사명과 본질을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이 현실을 빗대어 주님은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는 것입니다.
무화과 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잎사귀가 무성한 무화과 나무 마치 열매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사람을 유인하지만, 실제로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 열매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대하셨던 의의 열매를 찾고자 하셨지만,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만 보셨습니다. 겉모양은 번지르르해서 과일을 입에 물었는데 속이 모두 썩어 있는 경우와 같습니다.
주님은 저주하십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 (14절)
다음날 나무는 곧 시들어 뿌리째 말라 버렸습니다. (20절) 이런 상징적인 행동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심각한 상태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이스라엘의 신앙, 성전, 종교인들 이것은 성전인 우리 각자 자신에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이 또 한 번 세상에 드러났다. MBC TV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한 중대형교회 담임목사의 재정비리 의혹에 대해 방영하였습니다.

재적교인 1만명 규모로 5개의 지교회를 갖고 있는 교회 담임목사님. 이 목사님은 부채의 늪에 빠져 있던 교회들을 부채 해결과 교회의 재도약을 도와주기 위해 교회를 합병하는 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담임 목사님을 유학 보내드리고 학비를 지원해 주면서 그 교회를 살려서 그 교회 스스로 자립할 정도가 되면 다시 그 교회를 맡겨드리는. 참 아름답고 선한 일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은 겉모습이었습니다.
그 교회 소속 100명의 성도들이 20년이 넘게 교회를 혼자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목사님이 사용한 재정 내역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PD수첩까지 방영하게 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모든 재정의 결정을 그분이 하시면서 검소하다고 말하지만 명품을 주로 구입하고, 비싼 문화 회원권을 사용을 하며 또 세습을 준비하는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목사님 개인의 아파트는 모두 8채이고 충주, 여주, 철원에 땅들이 발견되고, 목사님 명의로 납골당을 운영해 갔던것들도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선한의도로 합병했다고 했으나 대부분, 서로간에 법정 소송이 걸려 있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교회, 겉과 속이 다른 목회자. 오늘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지는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인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편의상 제사를 잘드리게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이권이 개입해 있습니다. 종교의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모습 모든 것이 돈문제입니다. .

저는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겁이 납니다. 제가 저도 모르는 겉과 속이 다른 것은 없는가? 이 목사님도 신학을 하실 때는 순수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시면서 변질되셨을 것입니다. 그것도 교회가 커지고, 목사의 권력이 생기자 차츰, 돈의 맛을 보셨고, 자신에게 오는 이익이 달콤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되고, 결국 죄의 늪에 빠지 셨을 것입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순수할 때가 있지만,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가운데 점차 스며들어오는 죄악의 달콤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우리가 아닌가?

주님은 그래서 일생 최초의 폭력을 사용하시면서 성전 청결을 시작하십니다. 주님이 돌변하셔서 강력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우리의 경고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성전의 정화 우리에게도 성전 정화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성전인 내가 정화해야 할 것이 없는가?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 정화해야 할 것이 없는가? 우리 청년부, 남전도회, 여전도회가 정화해야 할 것이 없는가? 주님을 모시는 내 속이 시장바닥인지, 강도의 소굴은 아닌지 돌아보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PD 수첩에서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해야 하는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라는 것. 이 말을 듣는 순간 참 슬펐습니다.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는 우리가 빛과 소금은 커녕, 하나님 이름을 이용하고 있다면 이 십자가의 길은 도데체 무엇인가?

한 이야기를 하고 마치겠습니다.
한 여행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고 방향도 모른 채 헤매다 목이 말라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길가에 펌프 하나가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펌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펌프 손잡이에 쪽지 한 장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쪽지에는 이런 글이 써 있었습니다. “부탁의 말씀, 이곳은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몇 년에 한두 명씩 지나갑니다 펌프는 제대로 작동이 될 것입니다. 물을 퍼 올리려면 먼저 펌프에 한 바가지의 물을 부어야 합니다 펌프에 부을 수 있는 물 한 병을 건너편 바위밑에 두었습니다. 바위 아래 모래를 치우면 덮개가 있고, 덮개를 열면 물이 들어 있는 물병이 나올 것입니다. 펌프에 그 물을 부어 물을 길어 마십시오. 주의할 것은 물병의 물을 그냥 다 마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그 물을 펌프레 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떠나기 전에 반드시 그 물병에 물을 채워 놓는 일입니다. 그래야 다음 사람이 펌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에 물병을 가득 채워 다시 바위 밑에 숨겨 놓으십시오. 쪽지에는 이 십 년의 전의 날짜가 적혀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바위 밑으로 달려갔습니다. 과연 그곳에는 물병이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쪽지에 적혀 있는 대로 했습니다. 그는 물병의 물을 붓고 물을 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병을 채워 놓았습니다. 그것은 그의 뒤에 올 사람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욕망만을 앞세웁니다. 만약 여행자가 쪽지의 말보다 자신의 욕망을 앞세웠다면 물은 한 병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여행자들도 목을 축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20년 넘게 이 펌프는 사람들에게 물을 제공했는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그 글을 믿고 따랐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가져야 할 것도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는것. 주님의 뜻을 신뢰하는 것. 그리고 내 이익이 아닙니다. 믿는 사람답게 배려하며 보여주는 것. 그럴때 이 세상이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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